라오어의 미국주식 밸류 리밸런싱, 와이프가 미국주식 무한매수법과 함께 주문한 책이다.
내 투자 스타일과 잘 맞을 것 같다고 몇 번을 권한 책이기도 하다.
사실, 투자 스타일이라고 해봐야 괜찮아 보이는 주식을 소량씩 생각 날 때 마다 사 모으는게 다이다.
용돈이 생겼을 때 평단가 보다 주가가 낮아져 있으면 조금씩 사 모으고,
회사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때 이득이다 싶으면 조금 씩 파는 모두가 다 아는 방법을 게으르게 실행 중이다.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고,
하락장에서 평단가를 점진적으로 낮추어 갈 수 있어서 투자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쌓인 투자 원금이 점점 커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매수한 주식의 수량이 많이 쌓여서 적립금의 몇배가 되는데, 시장은 하락장이어서 적립금으로 평단가를 낮추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큰 우물에 조약돌 하나를 더하듯이, 내 투자 평단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 대응의 관점에서 보면, 적립식 투자에는 투자 원금이 커졌을 때 영향력과 대응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난 이 사실을 왜 몰랐을까?
분명 조금만 생각해 보았으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난 적립식 투자를 전략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투자의 불확실성을 적립식으로 투자 하면서 불안감을 상쇄 시키는데 그쳐왔는지 모른다.
라오어의 미국주식 밸류 리밸런싱 덕분에 적립식 투자에 대한 내 생각들을 환기 시킬 수 있었다.
떨어졌을 때 샀다가 올랐을 때 파는건 누구나 생각하고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자본에서 얼마를 어느 시점에 진입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하는지를 공식화 해서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전략을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고안한 밸류 리밸런싱 방법을 공식을 통해 설명하고,
이를 가상의 투자자를 예로 들어 엑셀 표를 통해 생생히 설명하고 보여준다.
공식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을 때의 과정들을 책을 읽으면서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다.
책을 읽으면서 벡테스팅을 해 볼 수 있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책을 읽으며서, 이렇게 좋은 전략이 있었다니, 나는 왜 이때까지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하는 자책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한 시라도 빨리 실행에 옮겨보고 싶은 생각 때문에,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맘이 급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라오어의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 구글에 검색을 잠시 해보면, 두 가지 온도의 글들을 볼 수 가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전의 라오어를 신뢰하는 글들과, 미국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미국 주식시장도 조정을 한창 받는 시기의 다소 냉냉한 반응의 글들을 볼 수 있었다.
상승장에서는 이 전략이든 이 전략이 아니든 모두가 해피한 상황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많은 전략들이 의심받고, 부정되고, 어떤 경우는 잘 못된 전략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라오어의 투자도 하락장에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진 못했던 것 으로 보인다.
각자가 투자금의 여력과, 진입한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이 전략은 각자에게 다른 경험으로 기억된 것 같다.
그 이후 다시 한번 상승장을 터치하고 지금은 어디로 주가가 움직일지 모르겠는 2024년 8월 4일 현재, 운좋게 하락장을 견딘 사람은 여전히 이 전략에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리고, 견디기 힘들거나 맞는 방향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하락장에서의 전략의 유효성에 대해 글들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만약 지금 TQQQ에 진입해서, 역대급 하락장을 만났을 때 이 전략을 계속 고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조금 맘이 복잡해진다.
이 방법이 역대급 하락장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인지도 사실 모르겠다.
일단 모든 투자 행위의 결과는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대응의 관점으로 접근해보고 나만의 전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습다. 주말은 이틀이었습니다. ㅎㅎ 토요일에는 플레이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지만, 일요일도 아이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무언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