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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아이와 키우는 장수풍뎅이 (애벌레) _ 2

장수풍뎅이 애벌레 먹이 톱밥 갈아 주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처음 받아 올 때 함께 온 톱밥에 넣어서 잘 두면, 혼자 놀다가 번데기가 되고 거기서 장수 풍뎅이가 되어서 나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한번씩 열어 보고기만 하고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었다. 열어 볼 때 마다 톱밥이 조금 씩 줄어든다는 느낌은 받았었는데, 지난 금요일에 품뎅이가 놀고있는 통을 열어보고는 전 가족이 많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톱밥의 양은 거의 바닥에 가까이 낮아져 있었고, 보송보송하던 톱밥들은 쥐똥같은 작은 알갱이들로 뭉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난 왜 이 작은 애벌레도 먹고 싸는 생물이라는 생각을 왜 못한 것일까? 너무 조용이 느릿느릿 거의 움직임이 없으니, 이 작은 통안에서 얌전히 번대기로 변해갈 거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다.

애벌레 먹이용 발효톱밥 구매

이 친구가 그동안 먹을게 없어서, 자기가 싼 배설물에 묻혀서 굶어 죽었을까봐서 맘이 급해졌다. 그래서 일단 생사를 확인해보았다. 잠을깨운 인간놈이 귀찮다는 듯이 고맙게도 꿈틀대 주었다. ㅎㅎ 다음으로 인터넷 쇼핑앱을 통해, 장수풍뎅이 애벌레 먹이를 위한 발효 톱밥만을 파는 곳들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번데기까지 얼마가 남았는지 감이 잘 오질 않아서, 3L 를 두 봉지 주문해 버렸다.
그 동안 너무 형편없는 잠자리를 제공해 준 것이 너무 미안해서, 이번에는 톱밥을 넉넉히 깔아 주었다.

새 보금자이에서는 좀 더 잘 먹고, 편안하게 놀면서 건강한 번데기가 되길~~!! ^^

장수 풍뎅이 애벌레를 위한 환경을 여기저기 찾아보니, 발효 톱밥에서도 가스가 발생 하나보다. 우리 집은 한마리를 위한 통이라 톱밥이 많진 않지만, 대량으로 많은 애벌레를 키울 때는 애벌레를 위한 환기와 톱밥 안에 가스가 갖히지 않게 해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톱밥은 가수를 통해 적당히 촉촉함을 유지해 주고, 애벌레가 가끔 올라와 있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오래 톱밥위에 올라와 있는 것은 뭔가 이상이 생긴 거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된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아무지 작은 생물이라도 일단 키우기 시작하면 책임감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오늘 또 한번 배우는 하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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