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World!!
가끔 책을 읽거나 생각들을 적어보고 싶을 때 끄적여 보는 목적으로 운영했던 15년 된 티스로리 블로그가 있었다. 하지만 결혼과 육아로 바쁜 나머지 카카오 계정과 통합되는 시기에 신경을 제대로 쓰질 못해서 내 블로그 계정에 내가 접속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계정이 내 소유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인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어야 하는데, 기억을 잊어 버렸다. 카카오 스토리처럼 내가 아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것이 좀 신경이 쓰여, 카카오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뭔가를 했던 기억은 있는데, 그 이후의 작업을 한 기억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내 블로그를 웹에서 방문을 할 수는 있는데, 내가 글을 쓰거나 관리할 수 있는 로그인은 더이상 할 수가 없는 웃픈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 보았지만 내 블로그를 찾을 방법은 더이상 없었다. 이렇게 된 바에는 다른 블로그를 새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나의 블로그 방랑기는 시작 되었다. 몇 개월 동안의 나의 방랑기는 그리 순탄치가 않았다. 그래서 카페24의 워드프레스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여 쓰는 첫 글에서 ‘Hello World’를 한번 외쳐 보았다.
많이 깔끔하고 사용하기도 편한 블로그였다. 파이썬 코딩과 리눅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터라,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가끔 찾아보는 용도로 잠시 이용했었다. 개발자들이 많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많은 IT 관련 포스트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광고를 띄울 수가 없는 것이 나에게는 좀 아쉬웠던 것 같다. 동기가 점차 약해 졌던 것인지 차츰 사용을 하지 않게되었던 블로그이다.
무료이고, 구글의 블로그여서 구글 노출도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운영해본 블로그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블로그 포스트의 색인이 생성되는데도 하세월이었다. 거기다 좀 더 빨리 색인이 생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서치콘솔을 이용해서 글을 쓸 때 마다 색인 요청을 건건이 해서인지, 어느 순간 색인이 생성되어 있던 글들도 하나 둘 줄더니, 모든 글의 색인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벌어져 버렸다. 다른 블로그를 이용 했어도 아마 색인이 생성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색인요청을 글별로 건건이 한 것도 내 잘 못인 것 같긴 한데… 이유를 알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색이이 사라져 버린 근본 원인도 모르겠는 상황에서 글을 더 쓸 마음이 더 들지 않아 더이상 글을 쓰지않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구글신이 사이트맵과 RSS도 잘 안읽어가는 방치형 블로그가 되었다. 벽에 마음을 적는 마음으로 일기형 블로그로 가끔 글을 적어볼 생각이다. (어차피 아무도 보는이 없으니… 시간이 한 참 지만 후 AI 가 2020년대의 한국의 아재가 가졌던 생각들을 학습하느라 읽어 보려나? ㅎㅎ)
리눅스 공부 용으로 구매했던 라즈베리 파이도 마침 집에 있고해서, 리눅스 서버에 워드프레스를 올려서 운영할 생각을 해보았다. 리눅스를 설치하고,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고, 워드프레스가지 설치고 설정하는 것 까지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내부 서버에서 워드프레스에 접근하고 수정하고 글을 생성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외부에서 내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포트포워딩을 해주어야 한다는데, 이를 설명해주는 블로그들은 많았지만, 아무리 따라서 시도해 보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통신사 문제인지, 아이피타임 설정이 문제였었는지, 내 외부 ip가 다른 블로그 설명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의 ip가 설정되어 있었고, 이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성공하질 못했다. 아이랑 놀아 주면서 틈틈히 명절 연휴동안 시도해 보다가 결국은 현타가 오고 말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설정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각이 들었다.
워드프레스 세팅 때문에 씨름하느라 심신이 지쳐있던 차에, 웹호스팅 업체를 떠올려 보았다. 학부 시절에 잠시 사용해 보았던 카페24에 관련 서비스가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워드프레스 맞춤형 서비스가 카페24에서 제공되고 있었다. 가격도 라즈베리파이를 집에서 서버를 돌리는 것 보다 저렴해 보일 정도로 부담이 없는 가격으로 말이다. (역시 검색을 먼저 해 보았어야 하는데, 내가 무지했고, 손발이 많이 고생했다. ㅠㅠ)
이제는 블로그 운영하면서 방문자 수에 연연하거나 조급해 하고 싶지는 않다. 블로그 스팟을 사용해 보면서, 조급했던 나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화분을 하나 키우듯 내 관심사에 대한 영역을 확장해가며, 내 Insite를 깊이있게 구축한다는 생각으로 글들을 적어 나가보려 한다.
그렇습다. 주말은 이틀이었습니다. ㅎㅎ 토요일에는 플레이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지만, 일요일도 아이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무언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