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카톡으로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아무 맥락없이 플라스틱 병에 굼벵이가 한 마리 들어있는 사진 이었다.
뭐지? 매미 애벌레인가?…
알고보니 장수 풍뎅이 애벌레라고 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생태공원 견학을 갔었는데, 거기서 얻어온 것이라고 했다.
와이프는 질색하고 있고, 난 어릴적 키워보고 싶었던 곤충이라 너무 신이나 있는 상태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갑자기 식구가 되다 보니, 이 녀석이 지낼 곳을 임시로 마련해 줄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 쌀 국수를 시켜먹고, 재활용을 위해 씻어 두었던 플라스틱 그릇으로 일단 집을 만들어 주었다.
올 때 함께온 수분이 있는 흙과 함께 이 곳에 넣어 주고,
관심은 많지만 관심이 없는듯 무심하게 와이프 화장대 밑에 놓아 주었다.
흙 속 어딘가를 기어다니는 중…
내가 장수풍뎅이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뭔가 잘 못된 환경을 꾸며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한동안 애벌레 상태로 지내야 하는걸 알면서도, 보이지도 않는 흙을 한동안 바라만 보게 된다.
몇 번의 도전 끝에 겨우 조우하게되어,
기쁜 마음에 찍은 영상.
후레시가 터지는 바람에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자주 불을키고 들여다보면, 애벌레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타임스랩스로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일상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마침 서버를 돌려 보려고 샀던 라즈베리파이 4 도 집에서 굴러다니고 있어서, 이걸로 촬영 장치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은 없어서 쿠팡에 주문을 해서, 내일이면 도착 예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보다 내가 더 신이난 것 같다. ㅎㅎ
애벌레의 일상 촬영에 성공하면, 후기도 다시 남겨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