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와 키우는 사슴벌레

아이가 4살때 어린이 집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분양받아서 온적이 있었다.
예고도 없이 아이 가방에 들어있던 유충통을 보고, 우리 부부가 같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나름 잘 키워보고 싶어서, 넓은 통으로 옮겨주고, 시간이 지났을 때 발효톱밥을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해서 다시 갈아 주기도 했었다.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유충은 점점 활동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첫 장수풍뎅이 애벌레 사육의 실패원인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유충 사육의 실패 원인은 바로 톱밥이었다. 유충을 키워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똥도 많이싸고, 톱밥도 빨리 먹어치운다. 이런 습성을 모르고 그냥 통에만 잘 넣어두고 번데기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톱밥의 대부분이 똥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부랴부랴 인터넷에 톱밥을 주문하고, 그걸 받자마자 기존 톱밥을 모두 버리고 새 톱밥으로 애벌레 통을 채워주었다. 그 당시에는 할 일을 겨우 했다는 뿌듯함마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애벌레에게는 최악의 환경을 만들어준 셈이 되었다는 것을 애벌레가 죽고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애벌레를 위해 톱밥을 갈아 줄 때에는 기존 톱밥을 남겨두고, 새 톱밥을 일부분만 넣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되었다.
(관련 유튜브영상)

다시 사슴벌레 키우기에 도전!

아이가 어린이 집에서 함께 놀던 사슴벌레를 집에서도 계속 보고싶었던지, 집에만 오면 사슴벌레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날의 애벌레에게 미안함도 있고해서 다시 사슴벌레 키우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사슴벌레 성충키우기 세트와 애벌레를 구매했다.

성충은 암수 한쌍을 구매했는데, 암컷을 한마리 더 보내 주셨다.
인터넷을 찼아보니, 수컷의 성욕(?)이 왕성해서 암컷 한마리만 넣어주면, 암컷이 많이 시달리거나 때로는 죽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사장님이 배려해서 암컷 성충을 한마리 더 보내 주신 듯 하다.

처음 집에 입양 했을 때는 수컷만 밖으로 나와서 간간히 돌아 다니고, 암컷 두 마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먹이 주변에 암컷은 얼씬도 하지 않아서, 이러다 수컷만 남고 암컷들은 다 죽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날 밤에 화장실을 가면서 알게되었다. 이 녀석들은 야행성이라는 것을… 밤에 사슴벌레 통에스는 툭딱툭딱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우리가 모두 자는 동안에 밥도 먹고, 맘껏 노는 것 같았다. 실제로 먹이로 넣어준 수액 젤리가 사육통 벽과 뚜껑에 사방으로 튀어 있는걸 보면 그 활동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암컷은 수컷보다 적응이 오래 걸리는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톱밥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었다.

사슴벌레 애벌레도 무럭무럭 자라는 중 ^^

애벌레는 성충보다 상태를 파악 하기가 더 어려와서 항상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자주 들여다 보고 관찰하고 싶은데, 그렇게되면 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간간히 습도를 맞추어 주거나 톱밥을 갈아 줄 때에만 상태를 살펴주고 있다.

현재 까지는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자고(?) 하는 것 같다. 가끔 열어보면 똥도 많이 관찰되고, 움직임을 짐작할 수 있는 기어다닌 흔적들도 많이 보이고 해서 안심을 하고, 톱밥을 일부만 조금씩 갈아주고 있다.

근래 들어서 애벌레의 색이 노르스름 해지고, 활동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번데기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어서 그러면 좋을텐데, 상태가 안좋아져서 그런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긴한다. 이번에는 성충으로 키워내고 싶은데 말이다.

성충이 된 애벌레 소식을 전하는 포스트를 기쁜 마음으로 쓸 수 있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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