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의 AI강의 2025

목적지만 말하면 어디든 데려다 주는 자동차, 집안일을 해주는 로봇,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어주는 대형 컴퓨터, 타임머신…
어릴 적 미래 사회를 상상해 보라고 하면, 들 뜬 목소리로 각자가 상상한 것들을 이야기 하기 바빴던 신나는 소재들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80년대 초에 태어난 우리 세대는 아날로그부터 디지털로의 전환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사회가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시점에 즈음해서 사춘기에 접어들고,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 쯤에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보편화 되면서, 디지털 시대를 운좋게 향유한 세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릴적 상상했던 세상이 그야말로 실현되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보면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면서 자라왔다. 호기심이 왕성하던 시기라 기술과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거부감도 어려움도 없이 그냥 흘러 가듯이, 당연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일상을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십수년 한 중년의 내 앞에 놓인 AI라는 큰 변화는 들뜨거나, 즐기기만 할 수는 없는 변화인 것 같다. 당장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 시켜 갈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먼저 밀려왔다. 사실 가늠은 잘 되지 않는다. 내가 배운 지식과 내가 쌓은 경력으로 현재의 내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가정을 위해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장으로서, 당장의 나의 업무와 직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걱정이 먼저 밀려오는 요즘이다. 더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면 그걸로 문화를 만들어내고 즐기기만 할 수 있는 젊은 내가 아니기에…
우리가 즐기거나 좀 더 편리해지는 사이에 업무를 바꿔야 하거나, 더 이상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게된 직군들이 있었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박태웅의 AI강의 2025’를 통해, AI 기술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독자가 물흐르듯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다 보니, 전문 용어와 하고자 하는 말을 쓰기위해 인용한 자료들이 많았다. 좀더 전문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관련 내용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출처 혹은 설명을 잘 해 두었다. (게을러서 메모만 해 놓고는 더 찾아보거나 공부해 보진 못했다…)

작가는 기술에 대한 경외나 장미빛 미래만을 책에 담지 않았다. 기술을 잘 아는만큼, 기술이 가져올 파급력 또한 어떨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전 산업 분야와 우리의 일상 생활을 바꿔놓을 AI 기술의 현 시점에서의 문제점과 앞으로 AI기술로 인해 야기될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지면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과거의 증기기관, 대형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인터넷을 직장에서 접했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적어도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 AI와 어떤 식으로든 공존하는 세상이 올 것 같다. 이미 optimization은 회사의 곳곳에서 화두가 된 지 오래이고, 업무 툴에도 대화형 AI가 번역과 코딩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 괴물같은 녀석과 공존하며 내 capability를 높이거나, 아니면 내가 밀려나거나… 할 것이다.

두려움도 그 곳에 있고, 기회 또한 그 곳에 있는 것 같다.
어떤 결과가 오든 외면하지 않고,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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